건강꿀팁 > 발진열

가을에 갑자기 고열이 나고 며칠 뒤 몸통에 발진이 돋으면, 쯔쯔가무시증부터 떠올리게 되실 텐데요.
쥐벼룩의 배설물에 있는 리케차 균이 상처나 점막으로 들어가 생기는 감염병으로, 항생제를 쓰면 대개 며칠 안에 열이 떨어집니다.
이번 글에서는 발진열의 원인과 증상, 쯔쯔가무시증과 다른 점, 치료와 예방법을 한 번에 정리했습니다.
발진열은 리케차 티피(Rickettsia typhi)라는 균에 감염되어 생기는 급성 열성 감염병입니다. 균을 옮기는 것은 쥐에 붙어 사는 벼룩이고, 국내에서는 주로 가을에 보고됩니다.

이름에 발진이 들어가 있어 피부병으로 오해하기 쉬워요. 실제로는 고열이 먼저 오고, 발진은 며칠 뒤에 따라옵니다. 국내에서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라, 진단하면 의료기관이 24시간 안에 보건소에 신고합니다.
감염된 쥐벼룩은 사람을 물면서 그 자리에 배설물을 남깁니다. 가려워서 긁는 사이에 벌어진 상처로 균이 들어가요. 말라붙은 배설물이 먼지처럼 날려 코나 눈 점막으로 들어가기도 합니다. 고양이에 붙는 벼룩도 같은 균을 옮깁니다.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옮지 않습니다. 그래서 환자를 따로 격리하거나 쓰던 물건을 소독하지 않아도 돼요.
벼룩에 물렸다고 그날 아프지는 않습니다. 발진열 잠복기는 1~2주입니다. 6~14일로 보는 자료와 8~10일로 보는 자료가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 단위로 날짜를 세기보다, 한두 주 사이에 무엇을 했는지 떠올려 두면 진료에 도움이 돼요.

시작은 고열입니다. 39~40도까지 오르고 일주일쯤 이어집니다. 두통과 오한, 근육통이 함께 오고 가래 없는 마른기침이 나기도 합니다. 속이 울렁거리는 증상도 드물지 않습니다.
발진은 열이 시작되고 3~5일쯤 지나 돋습니다. 배와 가슴에 주로 나타나고, 4~8일이면 가라앉습니다. 좁쌀처럼 작고 붉은 점 모양입니다.
첫 며칠은 열과 몸살뿐이라 감기몸살로 넘기기 쉽습니다. 해열제를 먹어도 열이 사흘 넘게 떨어지지 않으면 결이 다릅니다. 감기몸살의 원인과 치료와 견주어 보고, 쥐가 드나드는 공간에 있었던 기억이 있으면 진료에서 먼저 이야기하세요. 벼룩에 물린 기억이 없는 경우도 많아, 기억이 없다고 발진열이 아닌 것은 아닙니다.
가을에 열이 나고 발진이 돋으면 대부분 쯔쯔가무시증을 먼저 떠올려요. 둘 다 리케차 계열 균이 일으키고 쓰는 항생제도 같아서, 이름만 들어서는 구분이 잘 안 됩니다.
눈으로 가릴 수 있는 차이는 물린 자리에 남는 딱지입니다. 쯔쯔가무시증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자리에 1cm쯤 되는 검은 딱지가 남고, 이것을 가피라고 부릅니다. 발진열에는 이 딱지가 보통 보이지 않습니다.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처럼 옷에 가리는 곳도 살펴보세요.
| 구분 | 발진열 | 쯔쯔가무시증 | 발진티푸스 |
|---|---|---|---|
| 원인균 | 리케차 티피 | 쯔쯔가무시균 | 발진티푸스 리케차 |
| 옮기는 벌레 | 쥐벼룩·고양이벼룩 | 털진드기 유충 | 이 |
| 잠복기 | 6~14일 | 6~20일(보통 10~12일) | 1~2주 |
| 물린 자리 딱지 | 보통 없음 | 1cm쯤 되는 검은 딱지 | 생기지 않음 |
| 치료 항생제 | 독시사이클린 등 | 독시사이클린 등 | 독시사이클린 등 |
발진티푸스는 몸에 사는 이가 옮기고 의식이 흐려지는 중추신경 증상까지 갈 수 있어 경과가 더 무겁습니다. 발진열은 발진티푸스에 비해 가벼운 편입니다. 셋은 증상만으로 확정할 수 없어, 피를 뽑아 어떤 균인지 가려냅니다. 의심되면 진료부터 받는 것이 순서예요.
진단은 피를 뽑아 리케차 티피에 대한 항체나 유전자를 확인합니다.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려서, 의심되는 단계에서 치료를 먼저 시작하기도 합니다.

치료에는 독시사이클린 같은 테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생제를 씁니다. 약을 시작하면 대개 며칠 안에 열이 떨어져요. 열이 내렸다고 바로 끊지 않고 정해진 기간을 채워 먹는 것이 원칙입니다. 임신 중이거나 이 계열 약을 쓰기 어려운 사정이 있으면 다른 항생제를 고르므로, 약은 진료에서 정합니다.
열이 사흘 넘게 이어지는데 원인을 모르겠다면 내과 비대면진료 예약으로 증상과 경과부터 상담해 보세요. 확진에는 혈액검사가 필요해서,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원 방문을 안내합니다.
발진열은 예방 백신이 없습니다. 벼룩에 물리지 않는 것이 예방의 전부입니다. 집이나 창고에 쥐가 드나든 흔적이 있으면 먹이가 될 것과 드나드는 틈부터 없앱니다. 죽은 쥐는 맨손으로 만지지 말고 장갑을 끼세요. 밖을 드나드는 반려동물에게는 벼룩 예방약을 챙깁니다.
열이 사흘 넘게 떨어지지 않고 두통이 심해지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발진이 아직 돋지 않았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의식이 흐려지거나 헛소리를 하는 경우, 경련이 있는 경우는 집에서 가릴 상황이 아닙니다. 119에 연락하세요. 드물지만 중추신경계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숨쉬기가 가빠지거나 하루 동안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 것도 넘기면 안 되는 신호입니다. 콩팥이나 폐 기능이 떨어졌을 때 나타납니다. 해열제로 버티지 말고 응급실로 가세요.
항생제를 먹기 시작하고 사흘이 지났는데도 열이 그대로라면 처음 진료받은 곳에 다시 알리세요. 진단이 다른 병일 수 있습니다.
쥐와 벼룩, 반려동물까지 발진열을 두고 많이 들어오는 질문을 모았어요.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옮지 않습니다. 균이 벼룩을 거쳐 들어오기 때문에 환자를 격리하거나 물건을 소독할 필요가 없습니다. 같이 사는 사람이 걱정된다면 쥐와 벼룩 쪽을 살피는 편이 맞아요.
예방 백신은 없습니다. 그래서 예방은 쥐와 벼룩을 집 안에 들이지 않는 쪽으로 갑니다. 창고나 다용도실에 쥐가 드나든 흔적이 있으면 먼저 정리하고, 반려동물의 벼룩도 함께 관리하세요.
고양이에 붙은 벼룩도 균을 옮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 자체가 병을 옮기는 것은 아니고, 밖을 드나드는 반려동물에게 벼룩이 붙어 들어오는 경로가 문제예요. 수의사와 상의해 벼룩 예방약을 쓰면 그 경로가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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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콘텐츠는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목적으로 하며, 의료진의 진단·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증상과 경과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정확한 판단은 진료 의료기관에서 받으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출처: Pexe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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